닛코여행 첫째날

PUBLISHED 2008. 10. 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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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토부 아사쿠사역에서 세계유산패스를 끊어서 출발.

가격은 3600엔인데 공통 참배권이 포함된 2일짜리 패스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편.

내가 여행을 가면 높은 확률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데,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너무나 화창한 거다.

11가 조금 넘어 닛코에 도착.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기차며 역이며 사람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도쇼구(東照宮)에 도착한 뒤 알게 되었다.

이날이 바로 일년에 두 번 있다는 햐쿠모노조로이센닌무샤교레츠(百物揃千人武者行列)’ 라는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 행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령을 순뿌쿠노잔(駿府久能山)에서 닛코로 이장(改葬)하던 행렬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어쨌거나 엄청난 인파를 헤치며 도쇼구(東照宮), 린노지(輪王寺), 후타라산진자(二荒山神社) 등 공통 참배권에 있는 순서대로 관광.


도쇼구는 조형물과 건물이 전부 금색과 원색으로 장식되어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린노지와 후타라산진자는 너무 수수한 느낌 이랄까.

          이건 너무나 유명한 산자루(三猿, 세 마리 원숭이)

도쇼구에 있는 네무리네코! 이건 따로 돈을 내야 들어가서 볼 수 있는데, 무려 520.이왕 왔으니 보긴 봐야 할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이게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통로에 있고, 엄청나게 작다는거. 게다가 그 통로를 지나고 나면, 엄청난 개수의 계단을 올라간 곳에 보이는 신사 하나가 전부라서, 가뜩이나 엔화도 비싼데 돈 아까워 죽는 줄 알았음.

                잘 안보이는 관계로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음.

도쇼구의 야쿠시도
(師堂)의 천장에 그려져 있는 용을 나키류()라고 하는데, 용의 머리 부분에서 나무로 된 도구를 부딪히면 천장과 바닥에서 공명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걸 용이 우는 것에 비유해 이렇게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하는데, 진짜 소리가 신기하게 울려서 엄청 재미있었음.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함.

후타라산진자는 엔무스비(인연을 맺는)신사답게(?) 에마에도 하트가 그려져 있고, 팔고 있는 오미쿠지도 전부 그런 것들 이었음. (게다가 가격도 비싸더라)


                                  에마엔 하트모양이...

아 한가지 빼먹을 뻔 했는데
, 도쇼구 가는 길에 있는 신쿄(神橋)는 사진에서 봤던 거보다 너무 작아서, 대실망. 게다가 그 짧은 다리를 건너는 데도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건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거.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